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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부터 3개월 후, 컴퓨터를 키고 오랜만에 게임이나 해볼까 라던 찰나에, 한 인터넷 뉴스에 익숙한 악세사리가 보였다. 어리둥절한 마음에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자신의 전에 3개월 전 쯤에 올렸던 디자인을 월드 스타가 차고 나오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디자인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무명의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해낸 주얼리 디자이너라며 웬 미국인의 얼굴이 대문짝만한 글자에 같이 딸려 나오니 꿈인지 생시인지 한번 자신의 볼을 꼬집어 봐야만 했다. 후다닥 자신의 메일함을 확인해보니, 자신에게 메일을 보냈던 디자이너인 줄도 몰랐던 그 사람이 자신의 디자인으로 만든 악세사리를 찬 월드 스타의 사진을 여러장 첨부해 보낸 후, 이제 디자이너가 될 생각은 들었냐는 메일을 보냈다.

카신은 당신의 얼굴을 직접 봐야만 믿겠다고 했고, 그 디자이너는 이번에도 흔쾌히 수락했다. 며칠 후 만난 그 디자이너는 자신의 기사에서 본 그 주얼리 디자이너랑 똑같은 사람이었고, 결국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영어는 잘 못하던 카신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야기는 성사됐다. 미국의 유명 주얼리 브랜드의 전속 디자이너로서 정식으로 취직하게 됐다. 단, 카신은 그때 당시로서는 중학생이고,

일본과 미국과의 거리는 그리 간단히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에 프리랜서로서 일하게 됐다. 디자인을 본사 메일로 보내주는 식으로 일하게 된 것. 편의를 봐준 것은 그 미국의 디자이너 였으며, 진심으로 카신에게 고마워 했다. 일본어 번역기에 자신의 말을 쳐서 보여주었는데, 나는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무슨 생각을 해도 진부한 디자인만 나왔고 악세사리는 흔해빠진 금속 조각이었지만 당신의 디자인을 보고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 이었다,

당신의 디자인이 나의 디자인을 깨어나게했다.. 라는 장문이었다. 참고로 이때의 악세사리는 카신의 가장 유명한 디자인시리즈중 하나인 노주얼(no jewel)시리즈로, 말그대로 주얼리지만 보석을 쓰지않고 보석을 박아 놓는 받침과 반지나 목걸이 그 자체를 디자인 하는 시리즈로, 한동안 월드 스타들이 차고 나오면서 유명했었다.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시리즈다.

현재 주얼리 브랜드계에서의 디자이너 이름은 엔이치. 자신의 나이와 국적은 알려졌지만 얼굴을 아는 것은 카신 본인이 원하지 않아 자신이 프리랜서로서 활동하는 주얼리 브랜드의 사장과 중개역할을 해주는 디자이너 뿐이라 국적과 나이, 성별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명이다.


현재는 계절 시즌에 맞추어 디자인을 내주거나 그 외에도 괜찮은 디자인이 나오면 메일로 보내주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 보수는 월급제가 아닌 일한 만큼 지급되는 식. 방학 때엔 자신이 직접 미국으로 가기도 한다. 중개 디자이너와는 친척이라고 속이고 본사 구경을 하기도 한다. 디자인에는 광물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광물에 대한 공부도 틈틈히 하고 있다. 여담으로 디자이너와는 현재 많이 친한사이. 사적으로 만나기도 한다.

 

 

뭐, 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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